대형견, 골든 리트리버 키울 수 있을지 고민된다면 클릭
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견종 골든 리트리버.
#대형견 #골든리트리버 키우고는 싶지만 내가 정말 잘 키울 수 있을지 고민되는 분들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

골든 리트리버 키울 수 있을까?
1. 골든 리트리버 견종, 성격 및 특징
크기 32kg~50kg, 평균 수명 9년~13년
골든 리트리버는 대체로 호기심이 많고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친화적이다. 활동량이 많고 놀기 좋아하며 특히 공놀이에 매우 진심이다. 물 트리버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물만 보면 환장하고 달려드는데 물이 고여 있는 진흙탕만 봐도 뛰어들기 일쑤이다. 그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더러워지는 걸 극도로 싫어하던 보호자들도 자신을 내려놓고 그 모습을 보며 웃어 넘기는게 하는 매력적인 견종이라 할 수 있다.
생 후 1.5년 정도는 놀기를 너무 좋아해서 얌전하게 있는 시간이 하루 몇 시간 안되고,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에너지 레벨이 내려간다. 우리 니나도 견생 2살이 지나가면서부터 비로소 정상적인(적당한 놀이와 산책) 반려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.
골든 리트리버는 공격적인 성향은 적지만 성격이 너무 활발한 탓에 평소 흥분도 자제 훈련(Impulse control) 이 필요하다.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좋아하는 걸 줄 때는 먼저 흥분을 가라앉히고 얌전히 기다리는 연습 그리고 보호자가 명령하면 해당 물건을 내려놓는 연습을 어릴 때부터 집중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겠다. 간혹 음식과 장난감에 집착하는 경우 다른 강아지들과 싸움이 날 수도 있으니 미리 내 강아지의 성향을 알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겠다. 항상 입에 무언가를 물고 씹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어릴 때는 배탈도 자주 날 수 있다. 먹으면 안 되는 것을 먹지 않도록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교육이 필요하다.
2. 환경 : 꼭 마당 있는 집이 있어야 할까?
마당이 있으면 당연히 강아지를 키우기 쉬운 건 사실이다. 하루 3,4번의 실외 배변 중 한두 번은 마당에서 해결할 수도 있고, 날씨가 안 좋은 날이나 시간이 없을 때는 마당에서 공 놀이를 하며 반려견의 에너지를 소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. 하지만 아파트나 도심에 살더라도 보호자가 충분한 산책과 운동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오히려 마당 있는 집에 갇혀 사는 개들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며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다.
골든 리트리버 같은 에너지가 많은 편에 속하는 대형견의 경우 하루 3-4번 각 30분~1시간가량, 하루 최소 3시간 야외 활동(운동+놀이)이 제공되어야만 우리가 꿈꾸는 집에서 얌전한 TV 광고 속 골든 리트리버의 모습을 볼 수 있다.
3. 관리 비용 : 대형견은 사룟값도 병원비도 더 많이 들까?
결론은 큰 차이 없다. 크기가 큰 만큼 더 많이 먹긴 하지만 그렇다고 사룟값이 몇 배 더 많이 들진 않는다. 키가 작은 아이와 큰 아이의 식비가 큰 차이 없듯이 강아지도 똑같다. 다만 대형견의 경우 씹는 행위가 칼슘 보충 및 치아 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주기 적으로 소뼈와 같은 잘 부서지지 않는 안전한 부위의 동물 뼈를 씹게 해주는 관리가 필요하다. 또한 Raw Food 생고기와 내장 생 야채 등을 먹이는 것이 해외에서는 흔한데 이 경우에는 한 달 식비만 100만 원 이상 들 수 있다. 병원비 같은 경우에는 마취제나 처방 약 사용 시 용량에 따라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.
4. 털 빠짐 : 미용 필수?
강아지를 키운다면 기본적인 털 빠짐에 대한 각오는 되어 있을 것이다. 골든 리트리버 같은 경우 견종마다 모질이 조금씩 다른데 우리가 흔하게 보는 쇼도그 가늘고 풍성한 모질을 가진 리트리버의 경우에는 긴 털이 휘날리다가 뭉친 털 뭉치가 바닥에 굴러다니는 일이 흔하고, 털이 긴만큼 엉킴도 있어 자주 빗어주고 잘라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. 개 중 곱슬거리고 상대적으로 털 길이가 짧은 리트리버들은 털갈이 용 브러쉬로 일주일에 한두 번씩 털 갈이 시즌에는 거의 매일 빗어서 죽은 털을 골라 주면 조금 더 수월하게 집안 청결도를 유지할 수 있다.
참고로 나의 반려견 니나는 어릴 적부터 드라이기를 너무 무서워해서 집에서 씻기고 타올만으로 한시간 동안 꼼꼼하게 털을 말리고 있다. 미용을 보내면 드라이기를 꼭 써야 하기에.. 어쩔 수 없이 보내지 못하고 일년에 한두 번 발톱 갈이와 발바닥 털 정리를 위해 애견 미용실을 방문하곤 한다. 산책을 많이 해서 발톱이 잘 자라지 않는 데다가 반려견들이 싫어하는 일일수록 전문가 손에 맡겨야 신속하고 빠르게 트라우마도 줄이고, 보호자와의 관계도 돈독?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믿는다. 리트리버 키우는 1년 동안은 기초 교육과 평소 에너지를 빼주는 놀이를 하는 것만으로도 견주의 하루가 꽉 차기 때문에 미용 관리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을 추천한다.
5. 시간 : 가장 중요한 건 보호자의 시간과 에너지
내가 만약 한국에 살았다면 솔직히 리트리버를 키운다는 꿈은 실현하지 못했을 거다. 반려견 문화와 반려견을 동반했을 때 주위에서 바라보는 시선 등 너무 많은 것들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느껴진다. 게다가 회사 생활도 너무 바쁘다. 출퇴근만 한 시간 넘게 까먹는데 출근 전후 산책? 그것도 수많은 인파 속에서? 많은 대형견 보호자들이 입장료가 있는 애견 카페, 운동장 등을 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공감이 간다. 강아지들에게는 비싼 간식, 장난감, 예쁜 옷 보다 보호자와 함께 하는 "시간"이 가장 소중하다. 또한 그 시간 동안에 반려견의 기초 예절 교육, 목줄 훈련, 놀이, 운동 등 여러 가지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.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안되고 내일은 약속이 있어서 안되고 이런 핑곗거리가 많다면 레트리버뿐만이 아니라 어떤 반려견도 키우지 않길 바란다. 결론은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 나 자신을 알고, 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.